국내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가 소개된 지 50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와 이 지역의 협력관계는 괄목할 만할 정도로 확대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학에서 이 지역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국내 유수 기업들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었습니다. 특정 지역을 연구나 투자의 대상으로 삼을 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현지 언어 구사 능력일 것입니다. 영어로 업무도 처리하고 일상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방인라는 꼬리표를 감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현지 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할 수 있느냐가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단계를 넘어야한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외국어를 학습할 때 일정 단계 이상으로 향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문법 사항을 익히고 어휘의 쓰임새를 학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휘를 공부하고 기본 텍스트를 익히며 그에 필요한 문법 사항을 학습하도록 꾸몄습니다. 저자가 현지에서 공부한 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느낀, 외국어 학습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들을 이 책에서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학습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를 다지는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집필의 목적이 달성 되었다고 여겨도 좋을 것입니다.